이 또한 지나갈 수 있는 이유

4월 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6장 36-46절

미드라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나라에서 최고가는 보석 세공사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어라.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그런데 그 글귀는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나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보석 세공사는 왕의 명령대로 매우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계속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한 글귀로 왕이 승리했을 때도, 왕이 굉장히 힘들 때도 왕의 마음을 붙들어 줄 수 있을까?’ 

보석 세공사는 고민하다가 어느 날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습니다. 아주 지혜롭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보석 세공사의 고민을 들은 왕자 솔로몬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런 말을 써넣으세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왕이 승리의 순간에 이 글귀를 보면 곧 자만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왕이 낙심 중에 이 글귀를 보게 되면 이내 표정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많은 사람이 이 글귀를 좋아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다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예수님께서도 이처럼 지나가길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지나가길 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이 또한 지나가길 원한다면 바로 그때가 예수님처럼 간절하게 기도해야 할 때임을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주권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엎드려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엎드릴 때 하나님의 뜻 가운데 하나님의 일들을 이루어가실 것입니다. 바라기는 이 또한 지나가길 원하신다면 이때가 바로 기도해야 할 때임을 기억하고 예수님처럼 우리의 현장 속에서 겟세마네동산의 기도를 할 때 이 또한 지나가게 하실 것입니다. 이번 고난 주간이 기도해야 할 때임을 기억하고 더 기도하는 한주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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