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결산
3월 29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5장 14-30절
미국은 지금 Tax Report 시즌입니다. 어느새 미국에 온 지 1년이 되었고, 한 해를 돌아보며 1년의 삶을 결산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도 마지막 결산의 때가 반드시 오게 될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이 우리의 삶의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서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달란트 비유입니다. 누구나 이 본문을 보게 되면 어릴 적 주일학교에서 열렸던 달란트 시장이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비유를 보면서 의문이 드는 것은 5달란트에 비해서 1달란트가 적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사실 헬라어로 달란토스라는 단어는 우리나라는 원을 쓰고 일본은 앤을 쓰고 미국은 달러를 쓰듯이 로마 문화의 화폐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1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으로 1데나리온이 노동자 하루 품삯이므로 1달란트는 20년 연봉에 해당하는 엄청나게 큰 액수입니다. 그러므로 1달란트를 받았다는 것은 적은 액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달란트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1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땅에 달란트를 묻어두었을까요? 주인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주인을 향해서 종은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은 줄 알았습니다 라고 합다. 한마디로 주인은 종의 눈에는 악덕 업주였습니다. 이러한 종에게 주인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게으르다는 단어는 헬라어로 오크네노스라는 단어입니다. 신약에서 딱 두 번 사용되는 단어로 어떤 행동에 있어서 주저주저하는 것을 묘사합니다. 왜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저주저했을까요? 주인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인은 고용착취 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팀 켈러 목사님이 설교와 자신의 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종교는 종이 주인을 섬기지만 복음은 주인이 종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셨음을 강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20년 연봉에 해당하는 각자에게 맞는 달란트를 주신 분이십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흥미로운 것은 한 달란트를 받은 자의 것을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자에게 주었습니다. 주인은 다섯 달란트 투자액 원금을 회수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믿음으로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는 자들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땅에 묻어두지 않았다면 똑같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달란트를 주셨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을 때 우리의 삶에 최고의 헌신을 드릴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 하나님은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심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부디 오늘 하루 마지막 결산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우리의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지 않고 열매 맺는, 악하고 게으르지 않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