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3월 28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5장 1-13절

벤자민 프랭클린이 한 말 가운데 가슴에 새기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By failing to prepare, you are preparing to fail). 그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마태복음 25장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결혼식의 예로 들면서 비유를 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1세기 당시 결혼식은 일주일 동안 진행이 되었습니다. 혼인 잔치가 결혼식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랑은 잔치가 시작되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고 합니다. 때로는 장시간 동안 마을을 순회하면서 혼인 잔치 소식을 알렸고, 신랑은 많은 친구들과 신부와 그녀의 들러리를 데리고 혼인 잔치가 열리는 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잔치는 대부분은 밤에 이루어졌는데, 따라서 등불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은 아마도 마을을 돌고 돌아오는 신랑을 맞이하길 준비하는 신부의 친구들인 들러리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랑이 마을을 돌고 돌아올 때까지 등불의 기름이 떨어지지 않아야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대조되는 슬기로운 처녀와 어리석은 처녀가 등장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이 더디 올 수도 있기에 충분한 기름을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충분하게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련한 자들이 기름을 나눠달라고 요청을 하지만 지혜로운 처녀들은 나누어주지 않고 파는 자들에게 가서 사라고 합니다. 매몰차고 냉정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름은 나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기름은 각자가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여인들만 혼인 잔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기름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이 핵심일까요? 어떤 학자는 예수님이다. 성령님이다. 영적인 잠을 자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슬기로운 여인들도 졸고 잠을 잤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기름을 무엇이다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예수님의 비유의 핵심은 기름이 무엇인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답은 13절에 있습니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예수님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은 깨어 있으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신랑이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름은 무엇입니까? 오늘이라도 신랑을 맞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는 신랑 되신 예수님을 기다리며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우리의 시간표를 내려놓고 주님의 시간표에 우리를 맞추어야 합니다. 유한한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연연하지 않으며, 오늘 예수님이 오신다는 마음으로 순례자로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부디 오늘 말씀을 붙잡고 오늘 신랑되신 예수님 오실 것처럼 준비에 실패하지 않는 슬기로운 처녀들로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Previous
Previous

마지막 결산

Next
Next

오늘 주님이 오실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