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물 버리면서 아이도 버리지 말라
3월 23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3장 23-24절
1512년 독일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던 표현을 1849년 영국의 역사가 토머스 칼라일이 독일 속담이라고 말하면서 사용한 표현이 있습니다. “Don’t throw the baby out with the bath water” 목욕물 버리면서 아이도 버리지 마세요라는 뜻입니다. 어린아이를 목욕시켜 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입니다. 무슨 의도로 이러한 말을 했을까요? 원치 않는 것을 버리려다가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한 일곱 차례의 화 선언 중 네 번째로서 목욕물 버리면서 아이도 버리고 있는 그들의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3절에 보면 화 있을진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무슨 말일까요? 십일조는 드리면서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버렸다라는 단어는 neglected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24절에는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도다. 이러한 모습을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하루살이를 부정한 음식으로 여기고 걸러내려고 하면서 정작 낙타는 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위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버리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십일조와 새벽기도를 하는 행위(Doing)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Being)입니다. 보여주는 행위(Doing)에 초점을 두는 사람은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중요하게 여길 것이고, 반면에 존재(Being)가 중요한 사람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을 버린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앞에 인용한 속담처럼 목욕물 버리면서 아이도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은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우리의 경건이 위선으로 바뀌는 이유는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목숨을 걸면서 시작이 됩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행위보다 존재의 신앙으로 목욕물 버리면서 아이까지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