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저주
3월 21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2장 34-40절
전문가의 저주(Curse of Experts)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스탠포드 대학의 파멜라 하인즈(Pamela J. Hinds) 교수가 처음 한 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는 과거의 전문성을 갖고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의미 없으며, 그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은 전문가의 저주에 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바리새인들 중의 율법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요? 당시 율법사들은 613개 계명들을 세분화해서 계명들의 크고 작음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만약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 한다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율법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 5절과 레위기 19장 18절의 말씀을 가지고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첫째 되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두 계명이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왜 이렇게 대답하셨을까요? 전문가의 저주에 빠진 율법사에게 어느 계명이 더 큰지에 집중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서 하나님과 이웃사랑의 이중 계명은 서로 분리되지 않으며, 사랑을 기반으로 하여 계명 순종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는 전문가의 저주에 빠진 사람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해석하고 가르치고 전달하는 목회자로서 전문가의 저주에 빠져서 기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을 하게 됩니다. 만약 우리의 삶 속에서 지금 사랑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는 전문가의 저주에 빠진 것입니다. 사랑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기반 위에 서야 합니다. 부디 오늘 하루 율법사처럼 전문가의 저주에 빠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