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
3월 19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2장 15-22절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답을 한다는 뜻입니다.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지 못한 질문을 받고 문제의 본질을 짚어내는 대답을 할 때 사용되는 것입니다.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 듣는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예수님께 우문을 던지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께 질문한 의도와 목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장황하게 각설을 늘어놓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게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하니 이들은 이미 답을 가지고 질문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질문 속의 숨은 의도와 목적을 아시고 악하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우문에 현답을 하셨습니다. 잘못된 질문이었지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하시면서 예수님이 하시고자 하는 본래의 의미를 드러내셨습니다. 가이사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드러내면서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통해서 우문현답을 하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간이 저지르는 대부분의 실수는 의도와 목적이 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무언가를 진행할 때 결국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의도와 목적 없이 살려고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무엇을 진행하든지 그 안에 사심이 없는지 잘못된 의도와 목적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예수님의 우문현답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의도와 목적을 점검하고, 하나님 앞에서 사심 없이 내게 주어진 사명에 집중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드러나길 바랍니다. 특별히 세상의 어리석은 질문들 앞에서도 예수님처럼 우문에도 현답하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