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행세 하다가 쫓겨난다
3월 17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1장 33-46절
2020년 2월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은 한국 영화가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입니다. 기생충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이 잠시 캠핑을 떠난 집에서 주인 행세하는 기택 가족의 모습인데, 이 모습에서 우리 인간 본연의 욕망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한 집의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거기에 즙 짜는 틀 만들고 망대를 짓고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습니다. 주인은 열매를 거둘 때가 되어서 종들을 농부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농부들이 종들을 잡아 때리고 죽이고 돌로 쳤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인이 더 많은 종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달라질 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아들을 보내면서 아들이니 당연히 존대하리라고 했으나 농부들은 상속자라는 것을 알고 아들의 유산을 차지하려고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러한 비유를 들었을까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모습이 농부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문제가 무엇이었습니까? 자신들이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주인으로 착각하고 주인 행세를 한 것입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아담과 하와의 타락의 모습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에덴동산의 주인 행세하다가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을 지키는 자라고 하셨지 단 한 번도 너희들이 주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아름다운 교회는 오직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이기에 주님만이 주인 되시는 교회! 그 누구도 주인 행세하지 않는 교회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디 오늘 하루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모습처럼 주인 행세하다 쫓겨나는 것이 아니라 내게 맡겨진 현장 속에서 경작하며 지키는 자로 살아감으로 새로운 에덴동산을 이루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