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갖고 싶은 사람이 권위를 따진다
3월 16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1장 23-27절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탈권위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은 참 권위적입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치욕스러운 말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권위적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자기 생각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형태를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탈권위 시대가 권위주의적인 이전 시대보다 훨씬 더 나아졌을까요? 사실 탈권위라는 말에 모순이 있습니다. 탈권위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게 되면 권위적인 요인을 없앰, 권위에서 벗어남입니다. 결국 탈권위는 누구나 권위를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과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권위 논쟁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능력에 대해서는 토를 달 수 없는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무슨 권위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들이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요?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은 권위가 있고, 자격이 있지만, 예수님에게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이 어디로부터 왔느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만약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하늘로부터라고 한다면 세례요한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되고 사람으로부터 왔다고 하면 세례요한을 따르는 자들에게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장기로 치면 외통수를 체스로 치면 체크메이트를 하신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모른다고 대답을 회피해버렸습니다. 따라서 예수님도 자신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해주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써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님께 K.O패 당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모습 속에서 죄성을 가진 우리 인간의 권위에 대한 욕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누구나 권위를 가지고 싶어 합니다. 권위가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향해서 권위가 어디서부터 왔냐고 묻는 그들에게는 자신들에게는 권위가 있고 예수님에게는 권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대화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에게 권위 없음이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탈권위 시대의 모순도 이와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권위는 인정하고 싶지 않고 정작 자기 자신은 권위를 가지고 싶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 세상은 점점 더 세속화되어가고 하나님의 권위, 성경의 권위, 리더십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모습의 중심에는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과 성경의 권위보다 자기 생각이 높아지려는 욕심과 자기 자신이 리더로서 더 잘할 수 있는 착각이 담겨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리기는 오늘 하루 우리의 모습을 점검하며, 예수님의 권위의 영향력 아래 철저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