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사람의 눈에는 본질이 보이지 않는다
3월 15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1장 12-22절
언젠가 미국 상원의 채플 목사였던 리처드 핼버슨의 말을 인용하면 교회는 그리스로 이동해 철학이 되었고 로마로 옮겨가서는 제도가 되었다. 그다음에 유럽으로 가서는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왔을 때 교회는 기업이 되었으며, 한국으로 와서 교회는 대기업이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교회가 본질을 잃어가는 모습을 깊이 고뇌하면서 고백한 시대적인 통찰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눈에 비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모습과 그들의 눈에 비친 예수님의 모습이 대조되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그들을 향해서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인데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그들이 본질을 변질시켰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여겼고, 성전에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라고 외치는 어린아이들을 보고 화를 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드시면서 타락한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빗대어 설명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의 모습과 어린아이들의 찬미 소리가 이상하게 들린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을 하게 됩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고, 치유하는 곳이고,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찬송하고 예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향해 의심하는 자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행동이 이상해 보이고 참 성전되신 예수님을 찬양하는 모든 것이 이상해 보였던 것입니다. 왜 그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을까요? 믿음이 없고 의심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변질된 사람의 눈에는 본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날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말 속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합니까? 교회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의 교회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가장 사랑하는 성도들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며 걸어다니는 교회로 세상 속에서 보냄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참 성전되신 예수님을 따라가며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기도하는 움직이는 교회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