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에 온 사람

3월 1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20장 1-16절

오늘날 현대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정입니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공정하길 원합니다. 많은 이들은 공정하지 않은 것들에 격하게 분노합니다. 그러나 사실 죄성을 가진 우리 인간이 속한 사회 속에서 과연 공정에 대한 기준은 어디에서부터 찾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본문은 우리 인간의 눈에는 전혀 공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천국의 비유에 등장하는 주인은 우리 시간으로는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시, 심지어 오후 5시에 일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똑같은 임금을 지급합니다. 오늘날에도 최저시급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일한 시간이 다른데 똑같은 임금을 주는 것은 그다지 공정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통해서 천국을 설명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천국에 대해서 보상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천국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는 공평한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초월적인 은혜가 있는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된 자가 나중이 되기도 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원리가 아니라 은혜의 원리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모두는 오후 5시에 온 사람이라는 은혜 의식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먼저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으로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은혜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일찍 시작했든 늦게 시작했든 하나님 앞에서는 오후 5시에 왔음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부디 오늘 하루 오후 5시에 온 사람이라는 은혜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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