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줄을 알지 못하며
7월 15일 큐티 정지운 목사
예레미야 5장 1-9절
무통성무한증이라는 질병이 있습니다.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희귀병입니다. 뼈가 부러져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뜨거운 것에 데어 화상을 입어도 느낌이 없습니다. 땀을 흘리지 않아 체온 조절도 되지 않아서 이 질병을 앓는 사람들은 20세 이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영적인 세계에서도 무통성무한증처럼 감각을 상실하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오늘 본문 3절에는 아픈 줄을 알지 못하며 얼굴을 바위보다 굳게 하여 돌아오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나타납니다. 아픈 줄 모르고 문제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는 영적으로 무감각해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아픈데 아픈지 모르니 진단도 할 수 없고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한다고 하실까?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위대함은 슬퍼해야 할 것을 슬퍼하고 아파할 것을 아파한다는 것입니다. 죄와 치열하게 싸워본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느끼고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무감각이 익숙해지면 싸워야 할 것과 싸우지 않고 슬퍼해야 할 것을 슬퍼하지 못하고 아파해야 할 것을 아파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적인 상태의 진단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의 마음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죄성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면 우리는 바르게 가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아픈 줄을 알지 못하는 영적으로 무감각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파해야 할 것을 아파하고 눈물 흘려야 할 것들에 눈물을 흘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