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6월 1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로마서 8장 31-39절
장영희 선생님이 쓴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2009년 작고한 그의 10주기 책입니다. 저자는 1살 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의 자유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치열하게 글을 썼습니다. 장영희 선생님은 사랑에 관한 최고의 명문장으로 논어에 나오는 ‘애지욕기생’,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라고 꼽았습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탄과의 영적 전쟁 속에서 일어납니다. 사탄은 어떤 존재입니까? 사탄은 참소하는 자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끊어내는 자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현실의 문제에 함몰되게 만들고 고난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좌절한 채 살아가도록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당당하게 ‘그러나’라고 외칩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랑이 먼저가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에게 없는 ‘그러나’가 있습니다. 환난, 곤고, 박해, 기근, 적신, 위험, 칼과 같은 것들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우리를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러나 내게 당신이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 모든 일이라는 구절이 깊이 다가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어려운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외는 없습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우리가 승리를 선포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입니다.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바라기는 오늘 하루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장영희 선생님의 고백처럼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라고 고백하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