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라
3월 3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16장 13-20절
최근에 CHAT GPT에 질문을 했습니다. 교회는 무엇인가? 교회는 기독교 예배와 선교를 위한 공동체이며,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이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믿는 사람들의 집합체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그의 사랑과 자비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려는 곳입니다. 최고의 모범답안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이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한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을 가시다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시니까 더러는 세례요한,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 선지자 중 하나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질문의 대상을 좁히시면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 질문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고백했습니다. 모범답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이 구절 때문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반석은 페트라인데, 이 페트라가 베드로를 의미한다고 해석한 가톨릭은 베드로를 천국열쇠를 가진 초대 교황으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남성형 페트로스와 여성형 페트라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이 반석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개신교는 페트라를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사람인데, 예수님께서는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운다고 하셨을까? 그리고 근접 문맥을 보면 베드로는 고난받고 십자가에 죽으실 예수님을 꾸짖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향해서 페트라에서 스캔달론(걸림돌-사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순식간에 페트라가 스캔달론이 될 수 있을까요? 답은 23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생각할 때 페트라가 스캔달론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페트라는 언제든지 스캔달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페트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신앙고백을 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모범답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찾아가셔서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더 사랑하느냐 질문하셨을 때 내가 주님 사랑하시는지 주님이 아신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날마다 주님께 사랑을 고백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베드로전서를 쓰면서 예수님을 산돌이라고 기록했습니다. 교회의 모퉁이 돌 되신 예수님 안에서 함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이루어나갈 때 때로는 베드로처럼 연약해서 넘어지는 깨어진 페트라이지만 주님은 그 페트라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산돌이신 예수님에게 잇대어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할 때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인공지능처럼 모범 답안만을 앵무새처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베드로처럼 내가 주님 사랑하는지 주님만 아신다고 잠잠히 고백하며 살아가는 페트라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