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만 있으면 충분하다
2월 27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14장 15-21절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은 폐허로 변한 이 세상에서 기독교가 해야 할 중요한 사역 중 하나는 거룩한 상상력을 회복하고 발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룩한 상상력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영적인 요소와 물질적 요소, 비가시적인 것과 가시적인 것,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제자들과 예수님의 관점의 차이를 보게 됩니다. 제자들은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제자들의 눈에는 오병이어만 보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가져오라고 하셔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기도를 하시고 떡을 떼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오병이어로만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거룩한 상상력으로 믿음의 눈으로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이 먹을 것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오병이어 사건을 두고 자유주의자들은 예수님의 기도를 들은 어른들이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서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을 서로 나누게 되었다고 해석을 합니다. 저는 이러한 해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본문의 핵심이 오병이어를 내게로 가져오라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누구의 손에 들려지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었던 제자들의 눈에는 보잘것없는 아이의 도시락에 불과했지만 예수님의 손에 들려졌을 때는 오천 명을 먹이는 재료가 된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믿음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땅의 시선으로 오병이어를 바라본 제자들과 하늘을 우러러 시선을 두고 감사기도 하셨던 예수님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거룩한 상상력을 가지고 믿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현실의 문제에 묶인 채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예수님의 손에 붙들린 오병이어가 오천 명을 먹인 것처럼 예수님께 붙잡힐 때 우리의 인생을 기적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거룩한 상상력을 가지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