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열심이 이룬다
2월 24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13장 33절
최근에 알게 된 찬양 가운데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은혜로운 찬양이 있습니다. 가사를 보니까 사랑하는 내 딸아 너의 작음도 내게 귀하다. 너와 함께 걸어가는 모든 시간이 내게 힘이라. 후렴에는 조금 느린 듯 해도 기다려 주겠니 조금 더딘 듯 해도 믿어줄 수 있니 네가 가는 그 길 절대 헛되지 않으니 나와 함께 가자! 구구절절 너무 가슴에 들어왔습니다. 왜 이 가사가 저에게 와닿을까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누룩의 비유입니다. 성경에서 누룩은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이 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누룩은 성장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메타포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누룩의 비유를 하고 계실까요? 천국은 마치 누룩처럼 지금 당장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누룩이 부풀어 오르듯이 작게 보여도 영향력은 점점 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페이스북에 포스팅된 이지선 자매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한동대학교 사회복지학을 가르치시던 이지선 교수님은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이지선 교수님은 2000년 이화여자 대학교 4학년 23살 때 음주운전 차량이 일으킨 6중 추돌 교통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일본과 미국까지 오가면서 자그마치 3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손가락을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절망도 많이 했습니다. 자살하고 싶었던 충동도 있었지만 사랑한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세상 가운데 세우고 병들고 약한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겠다라는 음성을 듣고 다시 살아보기로 결단을 합니다. 그 후 2005년 보스턴 대학교에 합격해 재활 상담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08년에는 뉴욕 콜롬비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그 후 한동대학교에서 6년간 교수 사역을 하다가 2023년부터 모교에서 교수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지선 교수님이 제게 떠올랐을까요? 23년 전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한 자매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누룩처럼 일하고 계셨습니다. 이지선 자매만의 이야기일까요?
저는 2003년 총신대학교를 25살 늦은 나이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 처음 들어가 모든 것이 낯설었고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2002년에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하신 이찬수 목사님을 개강수련회 강사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이찬수 목사님께서는 이지선 자매의 스토리를 들려주시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때 은혜를 받은 저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어느덧 20년이 지나 미국에서 목회자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의 삶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은혜였습니다. 누룩처럼 하나님의 열심이 이루셨음을 보게 됩니다. 바라기는 앞에서 인용했던 찬양의 가사처럼 너의 작음도 내게 귀하다 너와 함께 걸어가는 모든 시간이 내게 힘이라고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붙잡고 오늘도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누룩처럼 쓰임 받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