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맺지 못하는 이유는 나 때문이다

2월 2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13장 1-17절

심리학 용어 중에 귀인이론(attribution theory)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귀인은 어떤 행동의 원인을 어딘가에 귀속시키는 과정에 대한 것으로 성공하면 내 탓, 실패하면 남 탓 혹은 외부 환경에 원인을 돌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내가 잘한 것이고, 실패하면 스트레스 혹은 회식이 많아서 등등의 환경 탓으로 원인을 돌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이 목회자와 성도와의 관계 속에서도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설교가 은혜가 되면 듣는 내가 성령 충만한 것이고 설교가 은혜가 안되면 설교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은혜받았다고 말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설교를 잘한 것이고 은혜받았다는 소리를 듣지 못할 때는 성도들이 성령 충만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두 가지 모두가 귀인이론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본문 마태복음 13장은 네 가지 밭이 존재합니다. 길가, 돌밭, 가시떨기밭, 좋은 밭입니다. 말씀이라는 똑같은 씨가 뿌려졌지만 전혀 다른 열매를 맺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열매를 맺으며 좋은 밭으로 살아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좋은 밭은 구체적으로 어떤 밭일까요?

저는 말씀이 떨어질 때 열매 맺지 못하는 이유가 항상 내탓이라고 생각하며 회개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은 밭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어떤 말씀이 들려도 은혜받는 것을 넘어서 그 말씀을 나를 향한 말씀으로 듣고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 회개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해지고 있는 말씀을 나를 향한 말씀으로 듣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영로교회 원로목사님이셨던 고 정필도 목사님께서는 C급 성도들을 A급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책망조로 설교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모든 성도들을 A급 성도라고 생각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설교할 때 C급 성도들이 A급 성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설교자는 모든 성도들이 좋은 밭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설교를 준비해야 하고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은혜를 받지 못하면 내 탓으로 여기고 성도들이 은혜 받으면 참 좋은 성도들을 만났다는 감사함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청중들 역시 말씀에 은혜를 받으면 좋은 목사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며, 은혜가 되지 않을 때는 내 탓으로 여기고 마음을 기경해야 할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열매 맺지 못하는 이유는 나에게 있음을 기억하며 좋은 밭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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