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야 머무를 수 있다

8월10일 큐티 정지운 목사

예레미야 17장 19-27절

우리의 인생을 자동차의 속도에 비유하곤 합니다. 20대는 20킬로, 40대는 40킬로, 60대는 60킬로, 80대는 80킬로의 속도로 간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그만큼 빨리 흘러간다는 것을 빗대어서 설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의 욕망의 속도는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욕망의 속도가 줄어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노욕은 늙은이가 부르는 욕심으로 자신의 나이와 입지를 망각하고 내려놔야 할 나이에 내려놓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흘려보내야 할 때에 움켜쥐고 있음으로 인해서 썩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는 안식일에 대한 계명이 나옵니다. 왜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 말씀하실까요? 당시에 안식일에도 일을 멈추지 않고 여전히 짐을 들고 다니던 사람들의 모습을 향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 앞에서 멈추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STOP 사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안식일에 멈추지 못합니다. 여전히 욕망의 속도감으로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으면 하나님의 깊은 임재 속에 머무를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왜 우리 인간은 욕망의 속도를 멈추지 못할까?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속도감 없이 살아가다 보면 뒤쳐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믿음으로 멈추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임재 속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멈추고 머무를 때 우리는 욕망의 과속이 아닌 하나님의 가속도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미국에서의 삶이 아닌 한국에서 담임목사의 길이 일찍 열려서 살았다면 저는 지금도 목회 비전으로 포장된 교회를 통한 자아실현의 욕망을 따라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욕망의 액셀레이터를 밟지 않고 멈출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 머무를 수 있습니다. 부디 오늘 하루 욕망의 속도를 멈추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머무름으로 욕망의 과속이 아닌 하나님과 믿음으로 동행함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가속도의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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