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궤의혈
10월 4일 큐티 정지운 목사
열왕기상 12장 12-24절
‘제궤의혈’이란 뚝 제, 무너질 궤, 개미의 의, 구멍 혈이 조합된 표현으로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린다는 뜻입니다. 개미구멍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우리말 속담과 일맥상통한 중국의 고사성어로 한비자의 우로편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오늘 본문은 ‘제궤의혈’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르호보암이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따랐을 때 단 사흘 만에 80년간의 다윗과 솔로몬의 업적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흘 만에 내린 르호보암의 결정이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리는 것처럼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도대체 르호보암의 어떤 모습이 이런 결과를 았을까요?
듣지 않음입니다. 르호보암은 백성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결정 사이에 일어나는 필연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것은 선택입니다. 수십 년 동안 만든 것도 단 며칠 만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궤의혈’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르호보암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않음과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을 때 영적인 둑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르호보암이 보낸 역군의 감독 아도람을 이스라엘이 돌로 쳐 죽였을 때 르호보암은 거기서 멈추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멈추지 못합니다. 르호보암은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현상 앞에 듣지 않았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삼일 만에라는 구절에 계속 눈앞에 들어오게 됩니다. 80년 동안 쌓아 올린 업적도 사흘 만에 무너지게 됩니다. ‘제궤의혈’ 개미구멍이 둑을 무너뜨리듯이 우리의 영혼에 개미구멍은 없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제궤의혈’을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작은 선택과 결정 하나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며 결정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