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15주차 5일
에스더 1장은 바사 왕 아하수에로가 자신의 부와 권세를 과시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화려한 잔치의 절정에서 왕후 와스디는 왕의 부름을 거절하고, 결국 폐위됩니다. 이는 단순한 궁중 드라마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이 책에서, 하나님은 인간의 오만한 권력 아래에서도 섭리의 손길로 역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리딩지저스 관점에서 에스더 1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섭리의 주님이십니다. 복음은 겉보기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을 때에도,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드러냅니다. 인간의 권세가 극에 달할 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원의 퍼즐을 맞추고 계십니다.
에스더 2장은 에스더가 왕비로 선택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고아였던 에스더는 모르드개를 통해 신앙 안에서 자랐고, 바사 제국의 기준에 맞는 준비를 마친 후 왕의 마음에 듭니다. 동시에 모르드개는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알아채고 이를 막습니다. 모든 것이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리딩지저스 관점에서 에스더 2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때를 위해 준비시키시는 겸손의 주님이십니다. 복음은 고아 같던 인생을 하나님의 구원의 도구로 삼으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침묵 중에도 사람을 준비시키시고, 일상의 충성 속에서 구속의 역사를 써내려 가십니다.
에스더 3장은 하만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됩니다. 모르드개의 절을 거부한 하만은 유대 민족 전체를 말살하려는 계략을 꾸밉니다. 왕의 인장을 얻은 하만은 민족 말살의 조서를 반포합니다. 세상 권세는 진리를 거스르고, 의인을 핍박하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반전의 때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리딩지저스 관점에서 에스더 3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사탄의 계략 가운데서도 승리를 예비하시는 구속의 주님이십니다. 복음은 세상의 힘이 진리를 짓밟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하나님께서 결국 승리하시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절망의 편지가 전달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에스더 4장에서는 유대 민족의 위기 앞에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결단을 요청합니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는 모르드개의 말 앞에서 에스더는 자신이 왕비의 자리에 오른 이유를 깨닫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무릅쓰고 왕 앞에 나아가기로 결단합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결국 한 사람의 믿음의 결단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리딩지저스 관점에서 에스더 4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죽음을 무릅쓰고 백성을 구원하러 나아가신 대속의 주님이십니다. 복음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고백으로 자신을 드리는 결단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편안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구원을 위한 헌신입니다. 하나님의 때는 우리를 안전지대 밖으로 부르십니다.
에스더 5장은 에스더가 왕 앞에 나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죽음을 각오한 발걸음이었지만, 왕은 그녀를 향해 금규를 내밀고 은혜를 베풉니다. 에스더는 지혜롭게 잔치를 준비하고 하만을 초대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단순한 용기뿐 아니라, 상황을 분별하고 인내하는 지혜를 통해 역사합니다.
리딩지저스 관점에서 에스더 5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지혜와 인내로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신 순종의 주님이십니다. 복음은 무모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 지혜로운 순종의 길입니다. 에스더의 발걸음이 그랬듯, 예수님의 십자가도 준비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에스더서 1장에서 5장까지는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너무도 분명하게 흐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멈춘 것이 아닙니다. 들리지 않는다고 침묵이 아닙니다. 복음은 어둠 가운데서도 빛을 예비하고, 절망 가운데서도 소망을 잉태합니다. 예수님은 그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위해 걸어가시며,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준비하십니다.
혹시 지금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 앞에 흔들리고 계십니까? 그분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묻고 계십니다.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당신의 삶이 구속의 무대 위에서 빛나기를, 복음의 역사에 응답하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