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12주차 6일

21장은 남유다의 왕 므낫세와 아몬의 통치를 통해, 유다의 타락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가 회복시킨 예배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바알과 아세라, 하늘의 별들까지 섬기며 성전을 우상의 전시장으로 바꿉니다. 심지어 자기 아들을 불가운데 지나가게 하고, 무죄한 자들의 피를 예루살렘에 가득 채웁니다. 아몬 역시 회개하지 않고 악을 행하다가 결국 백성에게 암살당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21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도 은혜의 가능성을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므낫세의 삶은 후에 역대기를 통해 회개의 가능성을 암시하지만, 이 장에서는 타락의 끝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죄가 아무리 깊어도, 복음은 그보다 더 깊습니다. 오늘 우리의 성전-마음과 삶-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습니까?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르실 수 있는 자리를 우리는 지키고 있는가요?

열왕기하 22장은 요시야 왕의 시대, 우연처럼 시작된 성전 수리 중 율법책이 발견됩니다. 힐기야 제사장은 율법책을 찾아 스바냐 서기관을 통해 왕에게 전달하고, 요시야는 그것을 듣자마자 옷을 찢으며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그는 즉시 선지자 훌다에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개혁을 시작할 결심을 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22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잊힌 말씀을 다시금 들려주시는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이며, 회개의 문을 여시는 참된 왕이심을 보게 됩니다. 말씀은 먼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 나를 찢는 능력입니다. 요시야는 말씀 앞에서 옷을 찢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 육체를 찢어 우리를 회복하셨습니다. 오늘 나에게도 말씀이 발견되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무관심 속에 묻혀 있는가?

열왕기하 23장은 요시야가 말씀을 듣고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으로 우상을 제거하고 산당과 제단을 헐어버립니다. 그는 유월절을 회복시키고,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 앞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정결케 합니다. 그러나 이 놀라운 개혁의 절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심판은 유예될 뿐 완전히 철회되지는 않습니다. 요시야는 결국 애굽 왕 느고에게 맞서 싸우다 전사하게 되고, 유다는 다시금 어두움 속으로 들어갑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23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요시야보다 더 큰 왕이시며, 단순한 제도 개혁이 아니라 마음의 본질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심을 보게 됩니다. 요시야의 개혁은 인간의 최선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만, 예수님의 복음은 하나님의 완전한 개입이 어디까지 임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나의 신앙은 외적인 정결에 머무르고 있는가, 아니면 말씀으로 삶이 바뀌고 있는가?

열왕기하 24장은 요시야의 죽음 이후 유다는 빠르게 무너집니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가 차례로 왕이 되지만, 그 누구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벨론은 점점 가까이 오고, 예루살렘은 포위되며, 백성은 끌려가고, 성전의 보물은 약탈당합니다. 하나님의 경고는 현실이 되었고, 유다는 멸망의 길을 걷습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24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다윗의 씨앗’이자, 흩어진 백성을 다시 모으실 참된 구속자이심을 보게 됩니다. 바벨론 포로는 인간 왕국의 끝이었지만, 복음은 그 끝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십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바벨론 포로기 속에서도 이어집니다(마1:11).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통해 하나님의 인내를 보고 있습니까?

열왕기하 25장은 마침내 예루살렘이 완전히 무너집니다. 성전은 불타고, 성벽은 헐리며, 백성은 포로가 됩니다. 왕족은 눈이 뽑히고 쇠사슬에 묶인 채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다윗의 영광은 사라졌고, 하나님의 도성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구절에서 한 줄기 희망이 등장합니다. 여호야긴이 바벨론에서 풀려나 왕의 상에서 떡을 먹습니다. 언약의 씨앗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암시입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25장을 읽으면, 예수 그리스도는 무너진 성전 대신 세워지신 영원한 성전이시며, 포로 된 자들을 자유케 하시는 진정한 해방자이심을 보게 됩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인간 왕국의 종말이지만, 복음의 서막은 바로 그 자리에서 열립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하십니다.

열왕기하 21장에서 25장은 유다의 마지막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복음의 가능성을 가장 깊이 암시하는 본문입니다. 인간의 실패는 반복되고, 성전은 무너졌지만, 하나님의 언약은 끊기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무너진 제국을 다시 세우는 유일한 반석이며, 회복의 시작이 되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묻습니다. “너는 무엇 위에 삶을 세우고 있는가?” 복음은 무너짐의 한가운데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위에, 무너진 시대를 다시 세우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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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지 않는 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