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소수의 길
2월 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7장 13-14절
거창 고등학교 고 전영창 교장 선생님께서는 직업 십계명을 가지고 종종 학생들을 가르치셨다고 합니다.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될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첫째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째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째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째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째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로 가지 마라. 여섯째,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째 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째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 자리로 가라 아홉번째,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 반대하는 곳이면 틀림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마지막 열번째 왕관이 아니라 단두개가 있는 곳으로 가라.
사실 거창고등학교 직업 십계명은 오늘 본문의 예수님의 말씀과 너무나 비슷합니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께서는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남들이 가지 않는 좁은 길이고 협착하여 찾는 사람들이 소수인데, 반대로 말씀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듭니다. 기왕이면 길을 가더라도 좁은 길보다는 넓은 길이 더 나은 선택이고 기왕이면 남들이 외면하는 길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더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가?
왜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 좁은 길을 걸어가야만 할까요?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예수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그 길은 무모한 것 같고 손해보는 것 같아도 예수님 한분만 믿고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좁은 길을 선택하고 걸어가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넓은 길! 다수가 가는 길은 예수님 없이도 혼자 힘으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러나 좁은 길은 인생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일이 아니라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의 명저 역사의 연구라는 책에서 한 문명권의 흥망성쇠는 그 집단의 창조적인 소수(Creative Minority)의 엘리트가 존재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창조적인 소수가 누구일까요? 비록 남들이 가지 않는 좁은 문이고 협착한 좁은 길이지만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인생의 모든 선택과 결정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사람이 아닐까요? 부디 화려한 레드카펫이 깔려 있지 않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지만 생명의 문이고 생명의 길이기에 기쁨으로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믿음으로 걸어가는 창조적인 소수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