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들추지 않고 덮어준다
1월 20일 큐티 정지운 목사
마태복음 1장 18-25절
이민교회에서 성도님들을 심방하면서 참 신실한 가장들을 만납니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서 한눈 팔지 않고 성실하게 일만 했다고 말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서 평생을 자신의 인생은 포기하고 모든 것을 헌신한 그분들을 볼 때 존경심이 절로 생기게 됩니다. 이처럼 책임감 있는 가장을 통해서 가정은 세워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참으로 책임감이 있었던 한 가장이 등장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요셉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약혼을 했습니다. 대개 당시 관습을 보면 신랑의 가족이 신부의 가족에게 남폐금을 제공했습니다. 약혼의 기간은 신부의 순결함을 확인하기 위해서 1년 동안 지속되었고, 만약 신부가 결혼식 전에 임신한 것일 발견된다면 신랑을 약혼을 파기할 수 있었고 신부의 가족은 남폐금을 돌려주어야 했습니다. 신랑은 신부의 가족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이혼을 할 수 있었고,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차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무슨 이야기일까요?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음에도 들추지 않고 덮어주었습니다. 심지어 주의 사자가 성령으로 잉태되었음을 알려주었을 때 요셉은 믿음으로 그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4절에 보면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예수님의 탄생하기 전까지 통침하지 않았고 천사의 분부대로 이름을 예수라고 지었다는 것은 요셉은 마리아의 수치를 함께 짊어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책임감 있는 가장 순종하는 요셉의 모습 속에서 복음의 한 단면을 보게 됩니다. 복음은 들추지 않고 덮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수치를 짊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신 것처럼 복음은 서로의 연약함을 함께 짊어지고 가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완벽한 교회 더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연약한 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서로의 허물을 들추지 않고 덮어줄 때 교회는 세상에 없는 사랑의 공동체의 모습을 이루가는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복음은 들추지 않고 덮어주는 것임을 기억하고 누군가의 연약함과 허물을 예수님처럼 짊어지는 넉넉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