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억 못해도 하나님은 기억 하신다

1월 13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7장 12-89절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면서 참으로 귀한 평신도 봉사자들을 많이 만나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인정보다 하나님을 의식하며 섬겼다는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이 받으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한마디로 사람이 기억 못해도 하나님만 기억하시면 된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신실한 믿음의 고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하나님도 기억하시지만 사람도 기억해주길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으로 인해서 섭섭함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의 각지파의 지휘관들이 드린 헌물은 동일했습니다. 심지어 누가 어떤 예물을 드렸는지도 세세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왜 이렇게 상세한 내용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사실 아직도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는 주보에 헌금을 하신 분들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는 교회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주보에 있는 헌금하는 분들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주보에 기록되지 않아도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기억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도 그렇습니다. 굳이 상세하게 기록할 내용인가 생각이 들지만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들의 헌신의 내용을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기억 못해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다 보면 하나님이 기억하시지 하면서 헌신하지만 어느 순간 섭섭함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89절은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 말하려 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귀한 헌신들을 기억하시고 받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에서의 1년 가까이의 삶을 돌아보면 KCPC의 이토록 귀한 평신도들과 동역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기억못해도 하나님만 기억하시면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성도님들의 고백속에서 다시 한번 목회자로서 그들의 수고와 헌신을 꼭 기억하는 목회자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빛나기 위해서 수고하는 모든 분들을 존중하며 아름답게 동역하는 하루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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