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런의 비밀
5월 11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26장 63-65절
다사카 히로시가 쓴 ‘성장력’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일과 인생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비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서문을 보니까 롱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성장이 멈춘 사람이라는 겁니다. 왜 이들이 성장하지 못하는지 살펴보니까 다 안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그만하면 됐어 뭘 그렇게까지 잘하려고 해 대충해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성장이 멈추어서 롱런할 수 없게 됩니다. 반면에 롱런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이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고민하다 보니까 더 새로운 방법은 없을까? 더 잘할 수 없을까? 그러다 보니 대충할 수 없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일과 인생뿐만 아닙니다. 신앙 생활하면서도 신앙이 쑥쑥 자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수십 년을 신앙 생활을 하면서 성장이 멈추어 버린 채 영적 답보 상태에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우리에게 롱런의 비밀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민수기는 총 36장으로 되어 있는 1차 인구조사를 시작으로 1장에서 25장까지, 26장에서 36장까지 2차 인구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1차 인구조사의 결과와 2차 인구조사의 결과입니다. 63절에 보면 2차 인구조사는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이 했습니다. 그런데 1차 인구조사 때 명단과 2차 조사의 명단이 차이가 나게 되는데, 1차 명단에도 들어가고 2차 명단에도 들어가는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뿐이라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습니까?
민수기 13-14장을 보면 12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10:2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은 정탐한 땅까지 악평하면서 자신들을 아낙자손에 비해서 메뚜기와 같다고 까지 말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 땅을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취하자고 말했습니다. 결국 2명보다는 10명의 영향력이 커서 이스라엘 온 백성들에게 원망과 불평의 바이러스가 퍼지게 됩니다.
1차 인구조사에 카운되었던 광야 1세대들은 홍해를 건너는 기적도 경험했고, 만나와 메추라기 반석에서 물을 낸 기적들을 맛 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순식간에 돌변해 버렸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믿음이 멈추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멈추면 롱런하지 못하고 빌런이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광야에서 끝나지 않고 가나안 땅을 들어가야 합니다. 가나안 땅을 들어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분배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믿음이 멈추었을 때 빌런이 되었습니다.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면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의 모드를 유지했습니다. 여호수아 14장에 보면 롱런의 아이콘 갈렙이 나옵니다. 갈렙이 롱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온전히 라는 히브리어 말레는 하나님께 고정되었다는 의미입니다. 40살 가나안 땅 정탐하고 돌아왔을 때나 45년이 지난 뒤에도 그의 믿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갈렙에게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게 하신 하나님만으로 끝나지 않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는 하나님!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분배하게 하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믿음이 멈추면 빌런이 되고 믿음의 모드를 유지하면 롱런하게 됩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때 비자 인터뷰를 하기 전에 짐을 미국으로 보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어떻게 그런 믿음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민 오게 하신 하나님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곳에서 살게 하시고 앞으로도 나를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모드를 유지해야 함으로 묵상하게 됩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믿음을 멈춤으로 빌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롱런의 비밀을 가지고 믿음의 행진을 이어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