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스푼
5월 1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27장 1-11절
수저론 계급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나라의 개인이 부모의 자산과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사회경제 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말하며, 그 결과 한 개인의 인생에서 성공은 전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부모의 재력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인간에 대해서 수저계급론으로 나누어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슬로브핫의 딸들의 땅 상속 소송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송 제기를 한 이유는 슬로브핫의 딸의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기 때문입니다. 땅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상속받을 남자 아들이 없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참 딱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고라의 반역 사건에 들지 않았으며, 아들이 없이 죽은 상황임을 상세히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슬로브핫의 딸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알았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유산상속의 의미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유업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슬로브핫의 딸들의 사연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모세는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상황에 대해서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맡겼습니다. 여기서 모세의 위대함을 보게 됩니다. 모세는 자신의 생각이 기준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슬로브핫의 딸의 요청의 장면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그림자라는 겁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 슬로브핫의 죽음이 자기 죄로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죄로 인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아들이 없어도 기업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하나 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셔서 영원한 기업을 우리에게 상속하셨습니다.
사도바울은 에베소서 1장 11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마치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 받을 수 없는 것처럼 영적으로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영원한 기업을 상속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저스 스푼입니다. 때로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나를 위해서 흙수저로 이 땅에 오셔서 지저스 스푼이 되게 하셨다는 겁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지저스 스푼을 외치며 영원한 기업을 받은 상속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