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캐리
5월 10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26장 1-51절
요즘 핫한 신조어 가운데 ‘하드캐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드캐리란 다른 팀원들의 역량이 부족해서 질 것 같은 경기를 월등히 잘하는 한 명의 사용자가 팀을 승리로 이끄는 행위를 뜻합니다. 캐리 자체가 ‘끌다’라는 뜻이 있고 게임 용어 자체로도 중요한 키플레이어와 같은 뜻이 있기 때문에 하드 캐리하다라고 동사형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팀 승리의 중요한 역할을 했을 때 손흥민이 하드캐리 했다라고 표현합니다.
오늘 본문은 두 번째 인구조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입니다. 1차 인구조사 때는 603,550명이었는데, 2차 인구조사는 601,730명으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사실 광야라는 열악한 환경, 불순종한 세대들의 죽음, 고라 자손들의 반역과 모압 여인들과의 음행으로 인해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살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인구 차이가 없었다는 것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한국은 인구절벽으로 인해서 앞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지방에 있는 학교는 400곳이 넘, 최근에는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가 처음으로 폐교되었고, 고등학교 중에는 도봉고등학교가 최초로 폐교하게 되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한 상황 속에서도 인구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살았던 시대의 두 번째 인구조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시대가 달라졌고, 세대가 바뀌었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바뀐 것이 없습니다. 사라진 것이 없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바뀌어도 하나님과의 관계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신실하십니다. 우리의 상황은 나빠지고 어려워져도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을 하드캐리 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입니다. 하드캐리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게 됩니다. 부디 오늘 하루 하드캐리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백성의 행진을 이어가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