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혈의 피
4월 27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19장 1-10절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가운데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쓴 ‘휴먼 카인드’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우리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사람은 근본적으로 품위 있고 선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주장의 밑바탕에는 우리 인간을 향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바라볼 때 저자의 기대는 타락한 이 세상을 향한 근본적인 답을 주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은 정결과 부정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죄성을 가진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정하게 되었을 때 행해야 하는 정결 의식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내용을 가르쳐 주셨을까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흠 많은 우리 인간과 사귐의 교제를 지속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붉은 송아지를 끌어오게 해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전달하고 진영 밖으로 끌어내서 그것을 잡게 합니다. 그다음은 제사장이 손가락에 그 피를 찍고 피를 회막 앞을 향해서 일곱 번 뿌리게 합니다. 그다음은 암소를 불사르고, 가죽과 고기와 똥을 불사르게 하고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 실을 가져다가 암송아지를 사르는 불 가운데 던지고 제사장도 자기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영에 들어가고 저녁까지 부정하게 됩니다. 심지어 송아지를 불사른 자도 자기의 옷을 물로 빨고 그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정결한 자가 암송아지의 재를 거두어 진영 밖 정한 곳에 두어야 했으며, 이스라엘 자손 회중을 위해서 간직하였다가 부정을 씻는 물을 간직해야 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정결 의식을 명령하신 하나님 이외에 모든 사람들은 정결 의식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모세도 아론도, 제사장도, 송아지를 불사른 자도, 암송아지의 재를 거둔 자도, 이러한 규정은 이스라엘과 외인들까지 지켜야 하는 율례였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모두가 붉은 송아지의 피가 필요한 존재라는 겁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의 그림자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셔서 대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죄를 정결케 하셨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거듭날 때 믿음으로 일평생 예수님과 사귐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루에도 24시간 마음속으로 우상을 만들어냅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정결 의식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구약 이스라엘 백성처럼 정결 의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서 회개하며, 엎드릴 때 우리 주님은 은혜를 주시고 우리 주님과 사귐의 교제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내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다는 사실과, 보혈의 피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 없이는 구원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피 흘리심의 은혜를 우리 마음 속에 간직하며 예수님께 기대어 살아갈 때 보혈의 피 능력으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보혈의 피를 선포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