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과 총성 사이에서

4월 1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12장 1-16절

김충식 작가 동명 논픽션 원작 중 대통령 암살까지 40일간 이야기를 뽑아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배우 이병헌이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해서 호평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 영화의 카피 중 ‘흔들린 충성, 그날의 총성’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충성이 총성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도 충성과 총성 사이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모세를 향한 아론과 미라암의 비방의 총성이 울립니다. 오늘 본문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비방의 총성을 시기와 질투의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그런데 저는 모세의 충성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충성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고정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세의 충성과 미리암과 아론의 총성을 비교하고 싶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고정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론과 미리암은 하나님께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시기와 질투로 모세를 비방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향한 비방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충성의 실패가 사람을 향한 총성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을 주목하게 됩니다. 우리는 사람을 향해서 이건 내 생각인데 하면서 너무나 쉽게 비방하는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영적인 상태를 보여준다고 한다면 우리는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향한 비방과 시기와 질투가 우리의 하나님과의 관계를 보여준다는 것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고정된 인생을 살았습니다. 미리암과 모세는 하나님께 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세를 향한 비방을 한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고정되기 위해서 몸부림치지 않으면 우리도 미리암과 아론처럼 비방의 총성을 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 총성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총성이기도 합니다. 부디 오늘 하루 모세처럼 하나님께 고정된 사람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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