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려 하는 순간 마음은 닫힌다

12월 10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33장 1-33절

영국의 정치가였던 체스터필드 경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상대방을 가르치려 들지 말라 상대방을 모르는 것이라면 아는 것을 내색하지 말라 상대방보다 현명해지도록 노력하라. 그러나 자기의 현명함을 상대방이 눈치채도록 해서는 안된다.” 참 지혜가 담긴 말입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향해서 마음을 담아서 가르친다고 해서 상대방이 절대로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연소한 엘리후는 아랑곳하지 않고 욥을 향해서 마치 자신의 말을 받아적기라도 해야 한다는 듯이 이야기합니다. 허세충만한 엘리후는 욥을 향한 공감없이 가르치려고만 합니다. 물론 엘리후가 하는 말이 다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엘리후가 말하는 하나님은 축소된 하나님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단순화해서는 안 됩니다. 엘리후가 헤아리지 못하는 심정을 헤아리는 사람은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르치려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닫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엘리후의 모습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가르치려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이 닫힌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있어서 우리는 너무나 빨리 또다시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르치려는 순간 상대방의 마음은 굳게 닫힙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늘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이 하나님에 대해서 다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우리는 섣부르게 단순화해서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는 체스터필드의 말처럼 진짜 지혜는 상대방보다 더 현명한 나 자신이 아니라 가르치려 들지 않으며 상대방을 향한 존중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존중할 때 굳게 닫힌 상대방의 마음이 열립니다. 부디 오늘 하루 가르치려 하지 말고 상대방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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