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해야 당당할 수 있다
12월 8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21장 14절-40절
가끔 한국의 인사청문회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어떤 지도자를 세우기 전에 사람을 검증하는 자리인데, 사돈의 팔촌까지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을 찾아내는 정보력을 보게 됩니다. 어떻게 알았지? 할 정도로 한 사람을 뼛속까지 검증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사람은 만천하에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 결국 평생 염원해 오던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그 과정 속에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구나 할 정도로 투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특징은 노심초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욥이 재물에 대하여, 천체 숭배에 대하여, 원수에 대하여, 나그네와 난민에 대하여, 죄를 숨기는 것에 대하여, 땅에 대하여 자신의 무죄함을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욥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이렇게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자기의 죄가 드러나게 되면 차라리 죽겠다고 할 정도로 욥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자신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투명한 삶을 살아온 욥을 보면서 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고난이라는 것이 욥이 지은 죄 때문에 찾아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욥의 친구들은 욥의 죄 때문이라고 몰아붙였으니 욥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욥의 모습 속에서 도전을 받습니다. 욥은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투명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를 향해서 손가락질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지나치다 싶은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세상의 잣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고 하는 귀담아야 하는 바른 소리도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 앞에서 더 투명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수증 하나까지도 투명해야 합니다. 투명하지 않으면 당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말할 수 있는 욥의 삶을 통해서 도전을 받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투명한 사람으로 삶을 이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