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12월 6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30장 16절-31절
고 박완서 씨의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박완서 씨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레지던트 과정을 밟던 26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을 때 느낀 고통의 감정을 써 내려간 책입니다. 석 달 만에 남편을 폐암으로, 아들을 사고로 잃어버린 후 그는 서문에서 “충격을 어떻게 넘기고 아직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욥도 고 박완서 씨의 고백처럼 한 말씀만 하소서라고 하고 있습니다. 욥처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밤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고난은 생략되지 않습니다. 불청객과 같은 고난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찾아옵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밤을 허락하실까요? 인생의 밤에는 진짜 기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욥이 철저한 고통의 애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욥을 내팽개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묵묵부답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욥은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께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아무런 말씀도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인생의 밤에 욥은 하나님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머무르고 있는 욥은 하나님의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신다고 부재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 시간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욥은 인생의 밤에 침묵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한 말씀만 해주시면 이해하고 납득이 될 텐데 하나님께서는 왜 침묵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밤에 침묵을 통해서 말씀하시고 우리가 진짜 기도자가 되길 원하십니다. 침묵 속에서도 세미한 음성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길 원하십니다. 부디 오늘 하루 한 말씀만 하소서 하는 상황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인생의 밤에 하나님께 나아가 머무르시길 바랍니다. 바로 그때 침묵속에서도 여전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실 것입니다. 인생의 밤에는 진짜 기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우리의 기도가 깊어지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