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

12월 1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25장 1절-26장 14절

‘Tip of the iceberg’라는 영어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입니다. 바다 위로는 빙산의 꼭대기 부분만 보이지만 그 아래 아주 큰 빙하 덩어리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조금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이 아주 많을 때 사용합니다.

오늘 본문은 빌닷도 욥도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마치 배틀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빌닷은 욥이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드러내기 위해서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빌닷의 방식은 오히려 하나님의 주권을 폄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욥은 의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지 않습니다. 욥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통치와 능력에 대해서 본인이 아는 지식이 빙산의 일각임을 이야기합니다. 본문에는 그의 행사의 단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은 빌닷처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면서도 자기 자신은 철저히 낮추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Blank Bible을 찾아보니 우리 인간의 신체 전체 구조와 비교할 때 모세의 혈관의 크기가 매우 작은 것처럼 우리가 아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단편적인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겸손은 내가 아는 지식이 빙산의 일각임을 늘 기억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교만은 내가 아는 지식이 빙산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구가 2센티미터의 바둑돌만 하다면 우리 은하의 지름은 15억 킬로미터라는 것입니다. 지구를 2센티미터로 줄이는 것은 약 6억배로 축소한 것입니다. 1977년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났는데, 현재 45년을 여전히 우주의 어느 공간을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이저 1호가 계속 날아가 우리 은혜의 지름을 가로지른다고 계산을 해보면 무려 18억 년을 날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온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을 우리가 과연 얼마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욥의 고백처럼 우리가 아는 하나님의 주권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바라기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빙산의 일각을 외치길 소망합니다. 아는 척 하고 싶을 때마다 빙산의 일각을 외치고 말수를 줄이고 하나님께 더 많이 고백하는 하루를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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