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가라
11월 29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23장 17절
최근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표현 중에 어떤 단어의 앞에 인생이라는 단어를 붙여 만든 인생 사진, 인생 문장, 인생 맛집 등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번 사는 인생 기억에 남는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고, 마음에 새기고 있는 책 속의 문장이 있으며, 누군가와 함께 갔던 기억나는 맛집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늘 본문은 욥의 인생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은 연단의 과정을 통해서 욥이 순금과 같은 형태가 된다는 의미로 많이 해석되어 왔지만 본문에 등장하는 ‘바한’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이며, 헬라어로는 ‘도키마조’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불완전함, 결함 또는 기타 특성을 포함하여 무언가의 본질을 확인하려고 시험을 거치다라는 뜻입니다.
마치 창세기 22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신 것처럼 시험해 보신다면 욥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순금과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라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11절 12절에서 욥은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음을 고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욥이 역대급 고난 속에서 그의 인생 고백을 통해 그가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귀하게 여겼는지를 주목하게 됩니다. 욥이 하나님을 고난 속에서도 신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욥이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야 함을 보게 됩니다. 인생 사진, 인생 문장, 인생 맛집 등도 필요하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할 때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추억을 간직하고 인생을 걸어간다고 합니다. 추억도 우리의 삶의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살아갈 때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부디 오늘 하루 욥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