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수가 악수다
11월 27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21장 17-34절
바둑에는 훈수와 악수가 있습니다. 훈수는 바둑을 둘 때 구경하던 사람이 끼어들어 수를 가르쳐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수란 바둑에서 잘못 생각하여 둔 나쁜 수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악수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훈수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욥은 악인이 반드시 멸망한다는 것을 자신도 안다고 말합니다. 훈수를 두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사람이 그것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욥도 그것을 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훈수 두는 사람들은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훈수는 정답이 아니라 오답입니다. 왜냐하면 욥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욥도 욥의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었습니다. 인과응보를 알고 있었고 악인에게 임할 심판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욥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누군가를 향한 훈수 대부분은 이와 같습니다. 훈수 두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충고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훈수는 도리어 악수가 되었음을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는 훈수 두지 않으셨고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주셨음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조반을 먹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훈수 두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현장에서 각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셔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훈수가 악수라는 것을 기억하며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어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고통의 자리에서 함께 울어주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