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6월 9일 큐티 정지운 목사
로마서 7장 14-25절
로마서 전체에서 7장은 가장 난해한 구절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7장의 바울의 고백이 회심하기 전의 고백인지 회심한 이후의 이야기인지 헷갈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첨예한 두 입장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회심한 이후의 바울의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 로마서 7장 14절부터 모두 현재시제이며 14절부터 죄와 싸우고 있는 바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22절에 보면 바울은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신자는 하나님의 법을 알지도 못하고 즐거워할 수도 없습니다. 더 나아가 바울은 자기 자신이 구원받지 못한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것으로 볼 때 구원받지 못한 사람은 구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회심한 이후의 바울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바울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죄의 법과 은혜의 법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신자였을 때는 갈등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마음대로 살았던 것들이 그리스도인 된 이후에는 어떤 선택을 놓고 갈등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실존은 육신을 입고 살아가기 때문에 여전히 죄의 법과 싸우게 됩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그런데 갈등을 하면서도 때로는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내 안에 거하는 죄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여전히 죄와 싸우고 있지만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낙심하고 좌절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25절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여전히 우리는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라고 고백할 때가 있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우리의 의로 구원받을 수 없기에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바라보며 우리는 더 이상 곤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곤고하시지 않으신 하나님의 권고를 따라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