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은 아니지만 동행길이다.

5월 22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33장 1-49절

언젠가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광고 문구가 빅 히트를 친 적이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덕담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꽃길만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흙길도 만나고 돌길도 만나고, 오르막길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스무고개길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걸어간 길도 꽃길이 아니었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41곳의 장소를 통과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계속 반복되는 두 가지 표현이 나오는데, 큰 권능으로 나왔다는 것과 진을 치고라는 표현입니다. 왜 이 두 가지 표현이 반복되어 나타났을까요?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동 경로를 상상해 보면 항상 똑같은 상황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후와 지형, 장소, 환경, 상황 모든 것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일정한 패턴 속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말씀하고 싶었을까요? 하나님의 큰 권능은 출애굽 할 때만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이동 과정에서도 여전히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의 큰 권능의 손이라는 단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역을 기록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손길을 거부할 때 우리 인간의 반역은 하늘을 향한 삿대질과 같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꽃길은 아니지만 동행길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해서 삿대질하면서 원망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누구와 함께 어떤 마음으로 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영국 B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런 공모를 했다고 합니다.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1등 상금이 자그마치 1만 파운드(약 2천만 원)였기 때문에 일반인들뿐만 수학자, 교통학자들까지 응모를 해서치열한 경쟁을 했습니다. 제시된 방법들은 다양했습니다. 비행기, 기차, 자동차, 오토바이 등 전통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방법, 지도로 적절한 루트를 찾은 뒤 이들 교통수단을 바꿔 타며 가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응모 되었지만, 어떤 것도 모두가 동의할 만한 만족스런 해답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답이 제시되었고 결국 그 방법을 제시한 사람이 1등 상금인1만 파운드를 받았다고 합니다.  1등으로 뽑힌 답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다”였습니다.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걸어가면 우리의 인생길은 꽃길만은 아니지만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동행길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어떤 상황이라도 하나님께 삿대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손을 잡고 걸어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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