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 매뉴얼
5월 17일 큐티 정지운 목사
민수기 30장 1절-16절
최근에 한국에서 일어난 참사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규정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난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매뉴얼만 지켰다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매뉴얼이 중요합니다. 매뉴얼대로 안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서원 매뉴얼입니다. 성경에서 서원이라고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원을 누구와 했느냐입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하라고 하셨습니다. 무엇을 드리겠다는 서원이나 무엇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이나 하나님께 했다면 말한 대로 이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3절에 보면 모든 서원과 마음을 자제하기로 한 모든 서약은 그의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 할 수 있고 무효하게도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을 자제하기로 한 모든 서약입니다. 서원과 서약의 중심에는 마음을 자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왜냐하면 어떤 서원이나 서약도 마음을 자제하지 않고는 지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솔한 서원을 해서도 안 되며, 하나님을 향해서 공수표를 던지듯이 거래하는 듯한 무분별한 서약도 조심해야 합니다.
전도서 5장 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않는 것이 서원과 서약의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4절에는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마음은 쉽게 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는 구절이 깊이 다가오게 됩니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한 서원과 서약은 위험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원을 하고 서약을 해야 할까요? 사무엘상에 보면 한나의 서원기도가 나옵니다. 한나의 기도는 함부로 입을 여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마음을 통하는 기도는 하나님께 기도했고 서원 했습니다. 또한 한나는 서원한 대로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한나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았고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갚기를 더디 하지 않았습니다. 한나에게는 하나님과의 약속이라는 철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켄터키 주를 방문했을 때 대령이 얼음이 든 위스키를 권유하니 정중히 사양했고 담배도 사양하면서 자신이 9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일평생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도 안 피우기로 죽어가는 어머니와 약속을 하고 서원하여 술을 안 마시고 담배를 안 피운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링컨의 어머니와 한 약속을 신실하게 지켰음을 보면서 하나님과의 서원은 신실하게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민수기 30장의 서원 매뉴얼을 곱씹어 보면서 하나님과의 서원과 약속을 기억하고 우리의 마음을 점검하는 하루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