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11월 23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18장 1-21절

고등학교 시절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배운 성급화 일반화의 오류 또는 부당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몇 개의 사례나 경험으로 전체 또는 전체의 속성을 단정 짓고 판단하는 데서 발생하는 오류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장님 코끼리 만지기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코끼리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음에도 자기가 만진 게 전부인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는 서로 자기 말이 옳다며 싸운다는 것이 바로 성급화 일반화의 오류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빌닷이 성급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빌닷은 욥의 고통 = 죄라는 공식을 가지고 욥에게 적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악인의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욥의 결론을 빌닷 스스로 내리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빌닷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까요?

빌닷의 세계관으로 욥의 인생을 결론 내리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에 보면 욥의 결말은 하나님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빌닷이 생각하는 대로 욥의 고통이 죄 때문이고 욥의 결말을 유추하는 것이야말로 성급화 일반화의 오류를 넘어서 하나님의 자리에서 왕노릇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수천 명의 성도님들을 심방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동일한 가정이 없었습니다. 각자가 경험하는 고난의 정도와 깊이가 다 달랐습니다. 결국 당사자가 되기 전에는 쉽게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서 욥의 고통을 다 안다고 말하기보다는 고통의 자리에 함께 머물러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라기는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장님 코끼리 만지기 하면서 옳고 그름의 논쟁을 하고 누가 크냐 작냐가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그를 위해서 기도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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