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이 담긴 소망
11월 14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10장 1-22절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성실하게 주일성수를 잘하며 다니엘처럼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러운 아버지 사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변수 앞에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을 직면하자 한 번도 생각본 적 없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욥도 고난 앞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학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감히 생각하기 쉽지 않은 원망이지만 욥은 솔직하게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표현이 주께서 입니다. 욥은 분명하게 하나님을 향한 원망을 하고 있지만 대상이 바뀌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과 감정 여과 없이 털어놓고 있습니다. 분명히 원망 섞인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여전히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원망이 담긴 소망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욥은 하나님을 향해서 원망만 쏟아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욥은 자신의 상황에 함몰되어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솔직하게 상황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님들이 하나님께 원망만 쏟아냅니다. 그런데 욥은 원망만 쏟아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소망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 때문에 우리 인간은 원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항상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토해낼 때 우리는 원망이 담긴 소망을 보게 됩니다.
지금 어떤 문제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까? 중요한 것은 원망의 사람이 아니라 원망이 담긴 소망을 아는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내는 것입니다. 다윗도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시편은 원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끝이 납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기도가 원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에는 하나님께 소망이 있음을 고백하기 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원망을 소망으로 바꿀 수 있습니까? 기도의 자리에 머무는 것입니다.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으십시오. 그럴 때 원망이 어느새 소망으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부디 오늘 하루 원망만 하고 하루를 끝나지 않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