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지 않으면 관계가 시작되지 않는다

11월 13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9장 17-35절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에노모트 히로아키가 쓴 ‘인정욕구’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관심과 칭찬에 집착하는 욕망의 심리학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이야기했던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가장 높은 단계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라고 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입니다.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 주자고 다짐하기였습니다. 인정욕구를 해결하는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지만 결국 인정욕구를 인정하며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저자의 부탁이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인간은 인정하지 않으면 관계가 시작되지도 않고 깊어지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교제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지도 않으며 따라서 깊은 관계로까지 나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욥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욥은 탄식하면서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인정합니다. 욥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하나님 앞에서 살려고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보다 더 높은 존재가 없으며 하나님 앞에서 욥은 모든 것은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인정욕구를 가진 인간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타인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것이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리 인생은 해석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해서 인정할 때 관계가 시작되고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때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신앙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관계가 시작이 되고 하나님을 더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따라서 신앙의 발육부진의 이유는 자아가 예수님 안에서 죽지 않아서 하나님을 인정하면서 살아가기보다 내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남이 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나로 살아가게 됩니다. 바라기는 오늘 하루 인정하지 않으면 관계가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인정받고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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