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기대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라

11월 9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6장 1-30절

우리 인간은 누구나 기대고 싶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축복입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아보면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는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늘 마음에 되새기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욥이 엘리바스의 충고에 상처받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욥은 엘리바스의 말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15절에는 그들을 향해서 변덕스럽고 그들은 개울의 물살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팔레스타인 지방에 있는 개울은 와디라고 해서 물이 갑자기 불어났다가 또 다시 물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급류를 빗대어서 친구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욥의 입장에서 친구들의 모습은 고통의 무게를 더욱더 가중시켰습니다. 아마도 욥의 친구들은 욥이 상한가일 때는 한없이 욥에게 친절했을 것입니다. 반대로 하한가일때는 욥에게 무례한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욥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새 폭력이 된 충고가 아니라 변치 않는 욥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욥이 받은 상처를 받은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상처를 주었을 일도 생각이 납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묵상을 해보면 개울과 같은 변덕스러움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변덕스러운 존재입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기대하고 기댈 것이 아니라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고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한국에서처럼 복잡하지 않습니다.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의 삶을 하루하루 이어갑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누릴 수 없었던 일상의 은혜를 누립니다. 새벽마다 한결같이 나를 기다리고 계시는 하나님 품 안에 안기고 시작하면 변덕스러운 사람을 만나도 변화무쌍한 변화 속에서도 거룩한 평정심을 유지하게 됩니다. 부디 오늘 하루 변덕스러운 연약한 사람을 기대하지 말고 한결같으신 하나님께 기도하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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