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둘러싸인 존재
11월 6일 큐티 정지운 목사
욥기 3장 1-26절
우리 인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고난에 둘러싸일 때가 있습니다. 고난이 계속해서 끝나지 않고 우리의 존재를 누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인간은 존재를 부정합니다. 왜냐하면 존재를 부정해야 고통받는 존재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고통의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합니다. 바로 그때 고통이 멈추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욥도 고통으로 인해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합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얼마나 큰 고통의 무게를 느끼고 있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욥의 탄식 속에 흥미로운 표현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23절에 하나님께 둘러싸여 있다는 표현입니다.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고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고백을 하면서 여전히 그의 입술에서 나온 고백은 하나님께 둘러싸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난에 둘러싸여 있을 때 여전히 자기 자신을 둘러싸고 계시는 하나님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고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난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묵상하는 사람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둘러싸인 존재로 살아가게 됩니다. 욥의 고백만 보고 욥을 정죄해서는 안됩니다. 욥도 연약한 인간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억해야 할 것은 고난을 겪고 있는 나의 존재가 아닙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나 자신을 여전히 둘러싸고 계시는 그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때로는 욥처럼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는 연약한 인생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욥과 함께 하시고 우리의 인생을 둘러싸고 계십니다. 지금 사방의 우겨 쌈을 당하고 있습니까? 고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덮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둘러싸인 존재로 여전히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그 하나님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