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12주차 2일

열왕기하 5장은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나병)을 고침받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방의 용맹한 장수였던 나아만은 자신의 권세와 재물로 고침을 사려 하지만, 엘리사는 요단강에 일곱 번 씻으라는 단순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처음엔 분노했던 나아만이 결국 그 말씀에 순종할 때, 그의 살은 어린아이처럼 회복됩니다. 이는 인간의 자존심과 계산을 깨뜨리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믿음의 순종을 통해 임하는 구원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5장을 묵상하면 우리 모두가 나아만과 같음을 보게 됩니다. 겉으론 성공과 능력을 자랑하지만, 마음 깊은 곳엔 치유가 필요한 죄의 병이 숨겨져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낮고 단순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오셨고(빌 2:6–8), 그의 말씀에 순종할 때 진정한 회복이 시작됩니다. 복음은 값없이 주어지되, 자존심을 내려놓는 겸손한 믿음을 요구합니다.

열왕기하 6장은 엘리사의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보호와 돌보심이 드러나는 장입니다. 도끼 자루가 물에 떠오르고, 아람 군대가 엘리사를 잡으려 하지만, 하나님은 불말과 불병거로 엘리사를 지키십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아람 군대의 눈을 멀게 한 후 다시 뜨게 하여, 오히려 그들에게 음식과 평화를 베풉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임하는 보호와, 원수에게도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줍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6장을 읽으면,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눈을 열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게 하시고(요 3:3), 우리를 지키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또한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그분의 가르침(마 5:44)은, 엘리사의 행동 속에 담긴 복음의 정신과 일치합니다. 위협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호를 신뢰하는 삶—그것이 복음 안에 있는 삶입니다.

열왕기하 7장은 사마리아가 아람에게 포위되어 극심한 기근을 겪는 상황 속에서, 엘리사가 내일 이맘때 양식이 풍성해질 것이라 예언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현실에선 도저히 믿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하나님은 나병환자 네 명을 통해 그 예언을 이루십니다. 사람의 이성과 계산으로는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은 구원의 문을 여십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7장을 묵상하면, 복음의 초대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나병환자라는 사회적 약자들을 통해 구원의 소식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낮은 자를 통해 복음을 퍼뜨리십니다(고전 1:27).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계산을 넘어서는 은혜의 나라요, 예수 안에서 열린 회복의 문입니다. 믿음은 언제나 '내일 이맘때'를 믿는 현재의 용기입니다.

열왕기하 8장은 엘리사의 예언을 통해 수넴 여인이 기근을 피하게 되는 장면과, 하사엘이 아람 왕이 되는 예언, 그리고 유다 왕 아하시야의 악행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는 시대를 꿰뚫는 통찰과 예언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며, 하나님은 그 시대의 역사 한복판에서도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8장을 읽으면, 하나님은 정치와 권력의 무대에서도 침묵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종들을 통해 말씀하시며 길을 여십니다. 수넴 여인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이들에게는 보호와 회복의 은혜가 있고, 하사엘처럼 악한 의도를 가진 자에게도 하나님의 계획은 사용됩니다. 예수님은 이 모든 역사 위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길을 여시는 구속의 주체이십니다.

열왕기하 5장에서 8장까지는 개인의 치유에서 시작해 나라의 역사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이 본문들을 읽을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이 참된 회복, 보호, 회개, 그리고 통치의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분은 연약한 자에게 가까이 계시고, 절망 중에도 회복을 선포하시며,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오늘도 그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의 믿음이 계산이 아닌 순종으로, 자존심이 아닌 겸손으로 드러나시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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