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11주차 3일
열왕기상 8장은 성전 봉헌식의 절정이 담긴 장입니다. 솔로몬은 언약궤를 지성소로 옮기고, 성전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는 경험을 합니다(왕상 8:6, 10-11). 이 장면은 성전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적 관계 속에서 세워진 것임을 강조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성전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기도의 집이 되기를 간구합니다(왕상 8:41-43). 또한,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을 때 이곳에서 기도하면 용서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합니다(왕상 8:46-50).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열왕기상 8장을 보면, 성전 봉헌식은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는 예배의 정점이지만, 동시에 성전이 하나님을 온전히 담을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왕상 8:27). 이는 예수님께서 참된 성전으로 오셔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제 특정한 건물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진리를 가리킵니다(요 4:23-24). 솔로몬의 기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게 됩니다. 성전은 결국 무너지지만, 예수님께서는 새 성전으로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십니다(계 21:22).
열왕기상 9장은 성전 봉헌 이후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다시 나타나신 장면을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기도를 들으셨음을 확인해 주시며, 그와 그의 자손이 하나님의 길을 따를 때 축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왕상 9:3-5). 그러나 만약 그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떠나면, 성전마저 버려질 것이고 이스라엘은 열방 가운데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왕상 9:6-9).
또한, 솔로몬이 히람에게 갈릴리 성읍을 넘긴 이야기와(왕상 9:10-14), 그가 애굽 왕 바로의 딸을 위한 궁전을 짓고 성을 건축한 기록이 나옵니다(왕상 9:24). 그는 성전과 왕궁을 지은 후에도 여러 건축 사업을 이어갔으며, 이스라엘을 강한 왕국으로 만들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경제적 기반을 다졌습니다(왕상 9:15-19).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열왕기상 9장을 보면, 하나님의 축복은 성전의 외형적인 화려함이나 국가의 강대함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순종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신 28:1-2).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신 것은 그에게 성전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함이지만, 동시에 성전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음을 경고하십니다. 이는 신약에서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향해 성전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과 연결됩니다(마 23:16-22).
열왕기상 10장은 솔로몬의 지혜와 부가 절정에 이른 장면을 기록합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그의 지혜를 시험하며 감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왕상 10:1-9). 그녀는 솔로몬에게 많은 금과 향품, 보물을 선물하며, 솔로몬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또한, 솔로몬의 무역 활동과 재산 증식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데, 그는 금으로 만든 방패와 상아로 장식한 왕좌를 제작하고, 엄청난 양의 마병과 전차를 보유합니다(왕상 10:14-21). 성경은 솔로몬이 그 시대에 가장 부유한 왕이었다고 기록합니다(왕상 10:23-25).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열왕기상 10장을 보면, 솔로몬의 부와 지혜가 결국 하나님의 축복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와 그의 지혜를 인정하는 장면은, 하나님의 백성을 통해 열방이 복을 받는다는 언약이 성취되는 예표이기도 합니다(창 12:2-3). 그러나 솔로몬의 지나친 부와 군사력 증식은 신명기의 왕에 대한 규례를 어긴 것이며(신 17:16-17), 이는 그의 몰락을 예고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솔로몬보다 더 큰 지혜를 가지신 분이시며(마 12:42), 참된 왕으로서 세상의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스리십니다(요 18:36).
열왕기상 8장에서 10장은 성전이 완공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며, 솔로몬의 지혜와 부가 절정에 이르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순종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유지될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상징하지만,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솔로몬의 지혜와 부도 한때는 온 세상을 했지만, 그의 불순종으로 인해 그의 나라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합니다. 예수님은 솔로몬보다 더 크신 분이며(마 12:42), 성전보다 더 위대하신 하나님의 거처이십니다(요 2:19-21). 솔로몬의 성전이 무너졌지만, 예수님께서 친히 참된 성전이 되어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영원히 연결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전이라는 건물보다,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솔로몬의 시대처럼 눈에 보이는 성공과 화려함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임재를 더욱 깊이 경험하게 하시고, 우리 각자가 성령의 전으로서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고전 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