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1주차 4일
창세기 13장은 아브라함과 그의 조카 롯이 각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선택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가축과 재산이 많아지자 땅이 부족하여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화해의 마음으로 롯에게 선택권을 먼저 줍니다. 롯은 요단 지역의 비옥함을 보고 자신에게 유리해 보이는 땅을 택하지만, 그 땅은 소돔과 가까워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창세기 13장을 읽으면, 아브라함의 양보와 겸손은 예수님의 희생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시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빌 2:5-8). 반면, 롯의 선택은 인간적인 눈에 보이는 이익을 좇는 모습으로, 우리의 결정이 하나님의 시선이 아닌 세상의 기준에 따라 이뤄질 때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아브라함은 비록 인간적인 관점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더욱 넓은 땅과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네가 보는 땅을 내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3:14-15). 우리는 삶 속에서 아브라함처럼 화해와 양보를 선택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큰 축복을 신뢰해야 합니다. 진정한 부유함은 하나님의 약속 속에 있습니다.
창세기 14장은 네 왕과 다섯 왕의 전쟁을 통해 롯이 포로로 잡히는 사건과 아브라함의 구원 사역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318명의 훈련된 사람들과 함께 전쟁에 나가 롯과 그의 가족을 구해냅니다. 전쟁 후, 살렘 왕 멜기세덱이 등장하여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가져오며 축복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멜기세덱은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히브리서 7장은 멜기세덱을 의와 평화의 왕, 영원한 제사장으로 설명하며, 예수님이 우리의 대제사장 되심을 강조합니다.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에게 떡과 포도주를 가져온 것은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새 언약을 상징합니다.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세상의 부귀영화를 거부합니다. "내가 네 말이 나 아브라함을 부자로 만들었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실 한 가닥이나 신발 끈 한 개라도 가지지 아니하리라"(창 14:23). 우리는 이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할 때에도, 그 영광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고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승리는 세상의 부요함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목적을 가집니다.
창세기 15장은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언약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손이 없음을 하나님께 아뢰며 질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별을 보게 하시며 그의 자손이 별처럼 셀 수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6)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창세기 15장은 십자가 사건과 연결됩니다.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은 예수님의 보혈로 완성된 새 언약을 예표합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확증하시기 위해 가른 동물들 사이를 홀로 지나가신 것은, 우리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함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결코 언약을 지킬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모든 조건을 대신 감당하심으로 새 언약의 길을 여셨습니다.우리의 믿음은 의심과 질문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함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다릴 때,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창세기 16장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려 했던 사건을 다룹니다. 사라는 자신의 여종 하갈을 통해 아브라함이 자손을 얻기를 원했고, 결국 하갈이 이스마엘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가정에 갈등을 가져왔고, 하갈은 광야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갈을 찾아오셔서 위로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으니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라”(창 16:11)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창세기 16장은 예수님께서 고통받는 자를 찾아오시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하갈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죄로 인해 방황하는 우리를 찾아오셔서 위로하십니다. 인간적인 계획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보다 갈등과 혼란을 가져오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연약함 속에서도 은혜를 베푸십니다.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더디게 보일 때 인간적인 방법을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는 우리의 실패를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여십니다. 하갈이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우리도 광야 같은 인생의 순간에 ‘나를 아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13장부터 16장은 선택과 믿음, 언약과 은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양보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멜기세덱의 축복은 십자가 언약을,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언약은 예수님의 희생을, 하갈의 만남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보여줍니다.
리딩지저스 1주차 4일을 묵상하면서 오늘 우리는 선택의 순간마다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광야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실패 속에서도 새 은혜를 누리며,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자로 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빛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