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27주차 1일
에스겔 1장은 바벨론 강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목격합니다. 번개 같은 광채를 발하는 네 얼굴의 살아 있는 피조물(1:13–14)과 그 아래서 톱니바퀴 같이 맞물린 바퀴들이 움직이며(1:15–21), “하늘이 열리매 하나님의 형상 같은 이상”이 나타납니다(1:26). 이 비전은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여전히 통치하시는 전능자의 주권과, 절망 한가운데서라도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선포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1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이 우주 만물 위에 높이 앉으신 영광의 왕이십니다. 십자가의 고난 뒤에도 예수님은 “만물 위에 뛰어난 이름”을 가지셨고(빌 2:9), 그의 권세 아래서 우리가 안전히 나아갈 수 있음을 확신시켜 주십니다. 절망 속에도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영광의 발걸음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에스겔 2장은 “인자야”라는 부르심으로 선지자로서의 소명과 거친 백성 앞에서 감당할 사명을 보여 줍니다(2:1–7). 사막 가운데서 독한 무화과 맛같이 쓰디쓴 ‘두루마리 책’을 먹어야 하는(2:9–10) 장면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책임과 고난을 받아들이는 자에게 주어지는 권위와 고통이 동시에 그려집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2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우리 안에 말씀을 친히 심어 주신 선지자이십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 1:14)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님은, 기쁨과 고난을 함께 맛보시며 그 말씀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습니다. 쓰고 부담스러운 진리마저 달고 떠맡으신 그분의 사랑이 우리의 사명에도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에스겔 3장은 에스겔이 두루마리 책을 먹고(3:1–3), 그 속 말씀이 입안에 단 것과 속까지 쓰게 한 것을 체험합니다(3:3–4). 이어 그는 이방 열방처럼 묶인 채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심판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파수꾼으로 세워집니다(3:17–21).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과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 사이의 긴장감을 보여 줍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3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우리의 귀와 입과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으시는 말씀의 임재이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 14:6)이신 그분은, 우리를 묶는 세상과 자기 안에서 묶여진 채로(골 1:18) 공동체를 위로하고 세우십니다. 고통스러운 진리조차도 부활의 생명으로 변화시키는 분이십니다.
에스겔 4장은 예루살렘 포위의 모형 재현으로 시작합니다. 벽돌 판 위에 성을 새기고(4:1–3), 몸으로 포위 상태를 체험하기 위해 왼쪽으로 390일, 오른쪽으로 40일을 눕습니다(4:4–6). 곡물과 물을 배급받아 굶주림과 수분 부족을 상징적으로 맛보는 이 상징 의식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심판의 무게와 그 안에 감추어진 자비를 동시에 드러냅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으로 4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우리 고난 속에 직접 참여하시는 고난의 동반자이십니다. “내가 고난을 받으매 너희로 고난받을 자를 본받게 하려 함이라”(롬 8:17) 하신 그분은, 굶주림과 메마름으로 인한 궁핍도 대신 맛보시며, 잿더미 같은 절망 위에 십자가를 세우고 생명수를 부어 주시는 구원자이십니다.
오늘 이 묵상을 통해, 에스겔이 본 환상과 표징의 언어를 따라 걸어 보십시오. 그 비전과 상징 속에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영광과 쓰디쓴 사랑, 그리고 고난을 기쁨으로 변화시키시는 능력을 경험하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