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바다를 지나며

주님, 내 영혼이 육체에 갇히기 전에 
깨닫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걸어야 할 길을 걷지 못한 것보다 
내가 길이 되지 못한 삶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나눠주는 삶이란 가진 것이 넘쳐서가 아니라 
따스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반응이라는 것을 

순간마다 나를 에워싸는 문제에 사로잡혀 
주님의 시선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란 것을 

미소는 눈물이 없을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라는 삶의 현을 소망으로 연주할 때 나온다는 것을 

삶의 파도가 밀려올 때 파도가 멈추기를 바라기보다 
즐겁게 파도 타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폭풍우에 흔들리는 바다와 수많은 암초를 지날 때 
꺼지지 않는 등대로 서 있는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긴 세월 흘러 주님 앞에 서는 날 
지나온 모든 바다가 파란색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여러분의 목사 류응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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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뜰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