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10주차 4일
사무엘하 13장은 다윗 가문의 비극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욕보이는 죄를 저지릅니다. 다말은 절망 속에서 울부짖지만, 다윗은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침묵합니다. 결국 그녀의 오빠 압살롬이 복수를 결심하고, 두 해가 지난 후 암논을 죽입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13장을 읽으면, 죄가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암논의 범죄는 단순한 개인의 타락이 아니라, 다윗 자신의 죄(사무엘하 11장)가 가족 내에서 확산되는 결과였습니다(출 34:7). 다윗은 자신의 죄로 인해 아들의 죄를 온전히 책망하지 못하며, 결국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합니다. 이는 인간 지도자의 한계를 보여주며, 완전한 공의와 사랑을 이루시는 예수님을 더욱 갈망하게 만듭니다(요 1:14). 또한,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는 장면은 인간이 스스로 정의를 이루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죄를 낳게 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롬 12:19). 죄는 복수를 낳고, 복수는 더 깊은 죄를 불러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복수 대신 용서를 선포하셨습니다(마 5:38-39).
사무엘하 14장은 압살롬은 암논을 죽인 후 외삼촌이 있는 그술로 도망갑니다. 다윗은 아들을 잃은 슬픔과 압살롬을 향한 애틋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스스로 해결할 용기가 없습니다. 결국 요압이 지혜로운 여인을 보내어 다윗을 설득하고, 압살롬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를 완전히 용서하지 않고, 2년 동안 얼굴을 보지 않습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하 14장을 읽으면, 반쪽짜리 용서가 어떻게 관계를 더욱 망가뜨리는지를 보게 됩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돌아오게 했지만, 그와의 관계를 회복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과의 온전한 화해 없이 종교적인 의무만 수행할 때 경험하는 공허함과 닮아 있습니다(사 29:13).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반쪽짜리 용서로 대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완전히 받아주시고,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로 회복시키십니다(고후 5:18-19). 압살롬과 다윗의 관계는 불완전했지만,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완전한 아버지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눅 15:20-24).
사무엘하 15장은 압살롬이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윗을 배반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는 스스로를 왕으로 선포하고, 헤브론에서 반역을 일으킵니다. 결국 다윗은 예루살렘을 떠나 광야로 도망갑니다. 이 과정에서 다윗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도성에 두고 떠나며,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맡깁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하 15장을 읽으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감람산에서 기도하시며,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장면이 떠오릅니다(눅 22:42). 다윗은 자신이 왕으로 다시 돌아올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도망갑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시고 고난을 받아들이시는 모습과 연결됩니다(빌 2:6-8). 또한, 다윗이 예루살렘을 떠날 때 그를 따라온 자들과 떠나지 않은 자들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배신한 유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마 26:56). 다윗의 도피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는 삶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사무엘하 16장은 다윗이 도망가는 길에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며 돌을 던집니다. 부하들은 그를 죽이려 하지만, 다윗은 "여호와께서 시키신 것이라면 참겠다"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입니다. 한편, 다윗의 충신 후새는 압살롬의 궁정에 들어가 전략적으로 그를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하 16장을 읽으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가실 때 사람들에게 조롱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셨던 장면이 떠오릅니다(마 27:39-44). 다윗은 자신을 저주하는 자를 향해 반응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립니다. 예수님께서도 침묵으로 고난을 감당하셨습니다(사 53:7). 또한, 다윗이 하나님께 자신을 맡긴 것처럼, 우리도 억울함을 당할 때 하나님께 우리의 억울함을 맡길 수 있습니다(벧전 2:23).
리딩지저스 10주차 4일을 묵상하면서 사무엘하 13장에서 16장까지의 이야기는 인간의 죄와 그로 인한 비극이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암논의 죄가 압살롬의 복수를 불러왔고, 압살롬의 반역이 다윗의 도피를 초래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계속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결국 예수님 안에서 완전한 해결을 봅니다. 다윗의 가정은 죄로 인해 깨어졌지만, 예수님은 죄의 결과를 짊어지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고후 5:17). 다윗은 반역을 당했지만, 예수님은 더 깊은 배신과 조롱을 당하셨습니다(마 26:49-50). 그러나 예수님은 다윗보다 더 위대한 왕이십니다. 다윗은 도망쳤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왕으로서 승리하셨습니다(요 19:30).
우리도 때때로 다윗처럼 죄로 인해 고통받고, 압살롬처럼 분노로 가득 차고, 다말처럼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며,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다윗의 이야기는 예수님의 이야기로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의 식탁으로 초대된 자들로서, 그분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