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9주차 5일
사무엘상 21장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다윗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제사장에게 떡을 요청하고, 아히멜렉은 다윗에게 거룩한 떡(진설병)을 내어줍니다. 또한,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얻고,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피신하지만,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미친 척하여 위기를 모면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이 장을 읽으면, 다윗이 성소의 떡을 먹는 장면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안식일에 밀 이삭을 먹은 사건(마 12:3-4)과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사례를 들어 하나님께서 율법보다 자비를 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다윗이 연약한 모습으로 살아남기 위해 지혜를 사용한 것은 예수님께서 고난의 때에 침묵하시거나 피하셨던 모습(요 8:59)과도 닮아 있습니다.
사무엘상 22장은 다윗이 아둘람 굴로 피신하며, 그의 곁에 억눌린 자, 빚진 자, 마음이 원통한 자들이 모여들어 공동체를 이루는 장면입니다. 한편, 사울은 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을 도왔다며 분노하고, 에돔 사람 도엑을 시켜 제사장들과 놉의 사람들을 학살하게 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다윗에게 모인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부르신 자들, 즉 세리와 죄인들(눅 5:30-32)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버림받은 자들의 지도자가 되었고, 예수님도 세상의 연약한 자들에게 소망이 되셨습니다. 또한, 사울이 하나님의 제사장들을 죽이는 장면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종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였던 사건(마 27:1-2)과도 연결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권력은 결국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엘상 23장은 다윗이 블레셋에게 공격받는 그일라를 구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여쭙고, 블레셋을 무찌르지만, 결국 그일라 사람들이 사울에게 그를 넘길 것을 알게 되어 도망칩니다. 사울이 계속해서 다윗을 추격하지만,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호하시고, 요나단은 다윗을 찾아와 그의 왕권을 예언하며 힘을 북돋아 줍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이 장을 읽으면, 다윗이 그일라를 위해 싸운 모습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싸우신 사건(요 10:11)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배신하고 십자가로 내몰았듯이, 그일라 사람들도 다윗을 배신하려 했습니다. 또한, 요나단이 다윗에게 와서 하나님의 계획을 확신시키는 장면은,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며 기도하신 장면(마 26:39)과도 유사합니다.
사무엘상 24장은 엔게디 광야에서 다윗이 사울을 죽일 기회를 얻지만, 그를 해치지 않고 옷자락만 베어 가는 장면입니다. 다윗은 사울을 공격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치지 않겠다는 믿음을 보이며, 사울은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다윗이 장차 왕이 될 것을 인정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이 장을 읽으면, 다윗이 사울을 용서하는 모습이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신 것(마 5:44)과 연결됩니다. 또한, 다윗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태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자들을 용서하신 장면(눅 23:34)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폭력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사무엘상 25장은 다윗이 나발에게 보호를 제공했으나, 그가 무례하게 거절하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이 분노하여 나발을 치려 하지만, 그의 아내 아비가일이 지혜롭게 중재하며 다윗을 막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나발을 치시고, 다윗은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이 장을 읽으면, 나발의 어리석음과 아비가일의 지혜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발은 자신의 힘과 부를 의지하며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거부했으나, 아비가일은 겸손한 태도로 다윗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세상의 교만한 자들이 예수님을 거부했지만, 겸손한 자들이 그를 받아들인 것(마 11:25-26)과 연결됩니다. 또한,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평화를 가져온 것처럼, 예수님도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가 되셨습니다(딤전 2:5).
리딩지저스 9주차 5일의 묵상을 통해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하며 하나님께서 그의 길을 인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연약하고 때로는 두려워했지만,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반면, 사울은 점점 더 하나님과 멀어지고, 자신의 두려움과 질투 속에서 타락해 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서 거부당하고, 배신당하며, 도망하셨지만, 하나님의 때에 승리하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으로 준비되어 갔듯이,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통해 참된 왕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예수님께서 우리의 참된 왕이심을 신뢰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