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지저스 9주차 1일

사무엘상 1장은 혼란한 사사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나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엘가나의 두 아내 중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고, 브닌나는 그녀를 조롱하며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한나는 절망 속에서 머물지 않고, 실로 성전으로 나아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을 돌아보시고 아들을 주시면, 그를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삼상 1:11)라는 서원은 단순한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신앙의 결단이었습니다.

리딩지저스 관점에서 사무엘상 1장을 읽으면 한나의 기도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드리신 기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눅 22:42)라고 기도하셨듯이, 한나도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합니다. 그녀는 응답을 받기 전에 이미 하나님을 신뢰했고, 결국 하나님은 그녀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사무엘상 2장은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며 기쁨의 찬양을 올립니다. 그녀의 노래는 단순한 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역사를 선포하는 신앙의 선언입니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삼상 2:7). 이 찬양은 마리아가 예수님의 탄생을 앞두고 부른 마리아의 찬가(눅 1:46-55)와도 연결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성전에서 하나님을 멸시하며 타락한 삶을 삽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물을 가로채고, 백성을 착취하며,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무너뜨립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상 2장을 읽으면 이들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탐욕을 채운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결케 하시며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불릴 것이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마 21:13)고 외치셨습니다. 엘리는 그들을 꾸짖지만, 그들의 죄악은 이미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십니다. 이는 인간의 권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이 역사의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사무엘상 3장은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하나님께서는 그를 부르십니다. 사무엘은 세 번이나 엘리에게 달려가지만, 결국 엘리는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고 계심을 깨닫습니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 3:10)라는 사무엘의 응답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의 모습입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상 3장을 읽으면, 사무엘의 부르심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아버지의 뜻을 따르신 것과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라”(요 6:3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선지자가 되었듯이, 예수님도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사무엘이 자라면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고, 온 이스라엘이 그를 하나님의 선지자로 인정하게 됩니다.

사무엘상 4장은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법궤를 전쟁의 도구로 삼아 다시 전쟁에 나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도구로 사용될 수 없으시며, 이스라엘은 더욱 큰 패배를 당하고 법궤를 빼앗깁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쟁에서 죽고, 이 소식을 들은 엘리도 충격으로 쓰러져 죽습니다. 그의 며느리는 아이를 낳으며 “이 가기봇이다”(여호와의 영광이 떠났다)라고 외치며 죽습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상 4장을 읽으면, 법궤를 잃은 이스라엘의 모습은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무력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제자들은 절망에 빠졌고 성전의 휘장이 찢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법궤를 잃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죽음 뒤에는 부활의 영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5장은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자신들의 신전으로 가져가지만, 그들의 신 다곤은 법궤 앞에서 쓰러지고 부서집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법궤를 여러 성읍으로 옮기지만, 가는 곳마다 재앙이 임합니다. 결국 블레셋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법궤를 돌려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리딩지저스의 관점에서 사무엘상 5장을 읽으면, 법궤 앞에서 무너진 다곤의 신상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상징합니다. 세상의 권력과 우상들은 결국 하나님의 주권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모든 권세가 굴복해야 했습니다.

사무엘상 1장에서 5장은 인간의 절망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줍니다. 한나의 기도는 예수님의 기도를 닮았고, 사무엘의 부르심은 예수님의 사역을 예표합니다. 엘리 가문의 타락은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을, 법궤의 상실은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잃은 제자들의 절망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블레셋이 법궤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처럼,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을 결코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나처럼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맡기고,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신뢰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시는 분이심을 기억하며, 그분의 은혜를 붙잡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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